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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렁이
IP : 211.225.5.231  글쓴이 : 목동   조회 : 3669   작성일 : 06-02-01 10:13:46


오늘 아침도 어김없이 우사를 한바퀴 돌면서 소들이 아무 탈없이 밤을 보냈나..
하며 하루를 시작했다. 그런데 오늘은 다른 때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는데..
지렁이와 관련된 한 사연 때문이다. 우사를 돌면서 소들의 건강상태를 살피다가
무심코 길바닥을 봤는데 지렁이가 한마리 느리게 기어가고 있는 것이 눈에 띄었다. 
평소에도 많이 보던 녀석들이라 그러려니 할 수도 있었지만 어제까지 따듯하던
날이 갑자기 추워지면서 바람도 세게 불었기 때문에 지렁이도 몹시 추울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런... 많이 춥겠구나... 가만 두면 얼어죽겠는 걸... 하는 생각이
들어 그애를 집어들고 마땅히 살곳을 찾았는데 다행히 가까운 곳에 소똥과 깔짚이
적당히 어울어진 .. 지렁이가 살기엔 아주 훌륭한.. 퇴비 더미를 발견할 수 있었다.
평소같으면 지겨울 정도로 많은 퇴비 더미가 반가운 걸 보면 지렁이가 가엽긴 
가여웠나 보다. 퇴비 더미 한가운데 지렁이를 넣어 주곤 한 생명을 구했다는 
그런 마음에 기분이 좋았다. 평소 같으면 쯧쯧.. 하고 말았을 지렁이의 아픔을
그냥 지나치지 않은 이유는 무얼까.. 하며 우사를 계속 도는데... 이런.. 쯧쯧쯧..
길 바닥에 지렁이가 지천으로 널려있는 것 아닌가... 한 두 마리 더 구할 순 
있겠지만 내가 할 수 있는 능력으론 그애들을 모두 다 보살피긴 불가능한 일이라
어쩔 수 없이 안타까운 마음만 쓸어내리며 모른 척 할 수 밖에... 
그런데 왜 지렁이들은 이 추운 겨울 편안한 집에서 잠을 자고 있어야 할 이 때..
밖으로 밖으로 기어 나와 방황을 하는 것인가..  아 참.. 이유는 한가지.. 어제 밤에
내린 겨울비가 그들을 차가운 길거리로 내몰았구나... 빗물 때문에 숨을 쉴 수 
없으니까 숨을 쉬러 나왔다가 새 보금자리를 찾지 못해 저렇게들 얼어 죽고 있구나
...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는 지렁이의 운명인 것을... 알량한 동정심에 한마리
구했다고 기분이 좋았던 것이 얼마나 사치스런 것이었는가... 
아무러나.. 저 지렁이도 살아있는 동안이라도 아픔없이 잘 살다가 갈 수는 없는 건지.. 눈이 없어 새 집을 못 찾고.. 발이 없어.. 먼 길을 못가고.. 옷하나 걸치지 않은
알몸으로 이 추운 겨울 맨 땅을 기어다니다 죽음을 맞이하는 슬픈 운명을...
지렁이는 우사 주변에 지천으로 널려있다. 그들의 먹이인 소똥이 무한정 공급되고 마땅히 천적이 없으니까... 그들의 삶이 소를 기르는 우리에게도 도움이 되고..
그들이 열심히 먹어치운 소똥은 냄새도 없고 거름기가 많은 훌륭한 퇴비가 되기
때문에 지렁이는 참으로 고마운 존재다. 그런 고마운 지렁이가 이 추위에
고생하는 모습이 참으로 안타까운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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