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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만남
IP : 211.225.5.231  글쓴이 : 목동   조회 : 3943   작성일 : 06-03-20 11:03:22


  어제 3월 19일 금년 첫 낙농체험이 있었다.  천안의 한 학원에서 초등학생 1-2학년을 중심으로 서른 여섯 명의 어린이가 다녀간 것이다.  한동안 준비에만 몰두하다 체험객을 맞으니 무엇을 어떻게 어디서부터 해야할 지 잠시나마 당황하기도 했지만 안전하게 체험을 마치고 돌아가는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 ..  차창밖으로 흔드는 고사리 손이 우리의 염려와 피곤을 말끔하게 씻어 주었다.  앞으로 얼마나 많은 만남이 이런 아쉬운 헤어짐으로 남겨질 것인지...
 
   체험 전날까지만 해도 목장 단장에 힘쓰던 우리는 체험단이 오는 당일이 되어서야 체험준비를 서두르게 되었다.  따뜻하던 날씨는 갑자기 추워졌고 바람이 몹시도 불어대서 체험을 제대로 진행할 수 있을 지도 걱정거리였고 사전에 연습을 했지만 진행요원들의 손발이 맞을 지도 몰라서 이런저런 생각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오전 11시 도착이라 시간의 여유가 있어 그나마 다행이어서 우리는 차근차근 준비를 했다.  우선 바람을 막아줄 천막을 치고 비닐로 막아 아이들이 도시락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장소를 마련하고 따뜻한 보리차도 준비했다. 체험을 위해 준비해 두었던 착한 소들도 털을 빗어 단장을 하였고 초지로 타고나갈 트랙터도 물을 뿌려 먼지를 털어냈다.   풀밭에 나가 뛰어 놀 때 필요할 것 같아 공도 준비하고 미진한 부분을 점검하고 있는데 전화가 왔다.   벌써 삽교천이란다.
 
   11시 쯤 차가 도착하고 아이들이 잔디밭으로 몰려왔다.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표정이 반갑다.  개구진 아이들은 도착과 동시에 송아지에게로 달려간다.  궁금한 것이 많다.   소는 사람을 안물어요?   만져봐도 돼요?   몇살이예요? ...  한 질문에 대한 답을 마치기 전에 귀에 들리는 또 다른 질문들..  역시 아이들이다.  첫 만남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도시락을 먹고 본격적인 체험활동을 시작했다.  아이들은 인사할 틈도 안준다.  하긴 무슨 말들이 필요할까 싶기도 하다.  만져보고 느껴보는 것이 더 소중한 체험인 것을...  대강 목장소개를 마치고 조를 나누어 송아지 우유도 먹이고 소 젖도 짜보았다.  처음엔 좀 어색해 했던 아이들이 송아지와의 거리를 점점 좁혀가는 모습에 우리의 마음도 밝아진다.
 
   건초를 주는 우사에 갔지만 소들이 꿈쩍을 안한다.  이런 낭패가 있나... 작년 가을엔 그렇게 사람들을 따르던 녀석들이었는데... 그냥 앉아서 되새김질만 하고 있다.  아이들 손에 쥐어진 건초랑 사료를 담은 바가지가 무색하다. 참으로 난감한 일이 발생한 것이다.  몇 개월 사람들의 발길이 뜸했다고 저렇게 무심할 수가 있을까..  불러도 일어나질 않으니 ..  그렇다고 다른 코스로 그냥 이동할 수도 없고..  그래도 우리는 우리의 소들을 믿기로 했다.  우리를 알아보고 다가올 것을 믿기로 했다.  소와의 교감은 언제나 시간이 필요하니까.  소는 위가 몇개고 소화는 어떻게 시키고 나이는 몇살이고 등등 소에 대해 설명을 하는데 한마리가 다가온다.  그럼 그렇지 하며 설명을 계속하는데 다가오는 녀석들이 점점 많아진다.   우리의 소들이 사람들과 아이들을 맞이하는 시간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처음엔 본 척도 안하던 녀석들이 연신 건초를 받아 먹는다.   휴 - 한숨이 나왔다.  진작에 그럴 것이지..   아이들이 신났다.   처음엔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던 소들이 친하게 다가오는 모습이 좋은 모양이다.
 
   젖도 짜고  소 밥도 줬으니 이제 초지로 나가 소들과 맘껏 뛰어놀 차례가 되었다.  우사에서 트랙터가 서 있는 곳까지 걸어가는 동안 아이들은 삼삼오오 손을 잡고 간다.  참 예쁘다. 무심코 걷고 있는데 두 아이가 달려오더니 내 손을 꼭 잡고 흔들며 걷는다.  목장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벌써 친근감을 보여준다.  그래서 아이들이 좋다. 순진무구한 아이들은 좋고 나쁨을 판단하는데 복잡한 생각을 하지 않는다.  주변에 아이들이 몇명 더 모였다.  생각들이 .. 느낌들이 비슷한 가 보다. 
 
   트랙터를 타고 초지로 나간다.   트랙터를 타는 것이 좋은 지 계속 소리를 지른다.  초지에 쳐 놓은 울타리가 예뻐 보인다.  방목하는 소들은 대장을 따라 한쪽으로 몰려다니고.. 사람들이 도착하니 신기한 듯 사람들 구경을 온다.  사람은 소를 보고 소는 사람을 본다.  누가 누구를 보는 것인지 ..  소 등에도 타보고 공도 차며 여기저기 뛰어 다닌다.  신났다.  이제 아이스크림을 만들러 잔디밭으로 올라가야 하는데 갈 생각을 안한다.  한참을 뛰어논 아이들을 데리고 아이스크림을 만들어 먹었다.  가이드가 하던 모든 준비를 우리가 하려니 바쁘기도 했지만 좀 더디다.  십여분을 흔들어야만 만들어지는 아이스크림에서도 아이들은 무엇인가 배울것이다.  기다림과 나눔 그리고 일의 댓가를...
 
   그렇게 해서 모든 체험을 마쳤다.  안전하게 첫 만남을 끝내고 나니 다리에 힘이 빠진다. 시간도 오래 걸렸지만 처음이라 그런가 보다.  돌아가는 버스안에서 흔드는 그 손들을 보니다시 힘이 솟고 마음이 뿌듯해 진다.  그런 것 때문에 계속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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